현대가 건설현장, 5년간 산재사망 '최다' 불명예

2025-10-15     김은서 기자
▲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5년간 20대 건설사 가운데 사고재해 사망자 1·2위인 것으로 드러났다. ⓒ 세이프타임즈

지난 5년간 시공평가 20대 건설사 가운데 사고재해로 인한 사망자 발생 1·2위가 현대가인 것으로 드러났다.

15일 더불어민주당 김주영 의원(환노위)이 고용노동부에서 받은 20대 건설사 사고재해 현황에 따르면 2021년부터 지난 6월까지 148명이 사고재해로 사망했다.

기업별 사고재해 사망자는 현대건설이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엔지니어링 15명 △대우건설 14명 △롯데건설 13명 △DL이앤씨 12명 △GS건설 10명 △포스코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KCC건설 8명 △계룡건설·태영건설 7명 △삼성물산·한화·DL건설 6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은 경기 안성시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등 중대재해가 연이어 발생해 올해만 사망자가 7명 발생했다.

연도별 사고재해 사망자는 △2021년 36명 △2022년 37명 △2023년 21명 △2024년 28명 등으로 올해는 상반기에만 사망자가 26명 발생해 이미 지난해 연간 사망자에 근접한 상황이다.

사망사고 유형은 추락이나 끼임과 같은 재래형 사고가 105명으로 71%를 차지했다.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지키고 안전장치만 제대로 설치·구비했다면 충분히 예방 가능한 '후진국형 사고'가 여전히 반복되는 것이다.

이는 심각하게 낮은 건설업계 현장 안전인식 문화가 원인으로 지적된다.

김주영 의원이 노동부에서 받은 100대 건설사 기준 산업재해조사표 미보고 현황에 따르면 2020년부터 지난 8월까지 30개 기업에서 산재 미보고 적발건이 4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사망사고가 발생했어도 산업재해조사표를 미제출한 사례가 2건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지만 전체 산재 미보고에 대해 부과된 과태료는 단 2억6000만원뿐이다.

김주영 의원은 "산재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내 가족의 일처럼 대해야 한다"며 "특히 사망사고는 돌이킬 수 없는 고통을 초래하기 때문에, 안전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작업 전 철저한 안전수칙 점검과 안전장치 구비로 후진국형 사고의 반복을 끊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