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국정자원 화재 … 정부 전산 서비스 먹통

화재 원인은 5층 리튬이온배터리 '열폭주' 김민석 총리 "가용자원 투입해 진압하라"

2025-09-27     김은서 기자
▲ 26일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 소방당국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 연합뉴스

정부 전산시스템이 있는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정부 전산서비스가 마비상태에 빠졌다. 

행정안전부는 26일 오후 8시 15분쯤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배터리 화재가 발생해 대전 본원에 입주한 정부 서비스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재 화재로 인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관 홈페이지와 내부 행정시스템, 인터넷 우체국 등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고 있다.

화재로 인해 내부에 있던 40대 노동자 1명이 얼굴과 팔에 1도 화상을 입었다.

화재는 국정자원 5층 전산실에 있는 리튬배터리에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전기차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리튬배터리는 화재발생 시 최대 섭씨 1000도까지 오르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해 큰 피해를 유발한다.

열폭주가 발생하면 일반적인 소화방식이 아닌 '침수' 수준에 가까운 조치를 해야 화재가 진압된다. 

▲ 26일 국정자원에서 발생한 화재로 정부 전산시스템이 마비됐다. ⓒ 세이프타임즈 

실제로 소방당국은 소방관 73명과 소방차 70대 등을 투입했지만 불이 잘 꺼지지 않는 리튬이온배터리의 특성 탓에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지금은 배터리를 분리해 방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배터리를 물에 담가 끄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과기부는 27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에 따라 '경계' 단계 위기경보를 발령했다.

한편 김민석 국무총리는 화재발생과 관련해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해 화재 진압에 나서달라"고 긴급 지시했다.

이어 "특히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활동 중인 화재 진압 대원 등 소방 공무원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현장 통제 등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하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총리는 이후 "전 중앙행정기관은 국가정보 내외부 시스템에 대한 점검과 상황을 파악하고 정부와 국민 피해 방지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추가지시를 내렸다.

또 "행안부는 정부 서비스 접속 장애 관련 피해 상황 등을 신속히 파악해 주요 민원 서비스가 신속히 제공될 수 있도록 조치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