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옹벽 붕괴 관련 LH 직원 숨져 … "힘들다" 메시지 남겨

2025-09-24     김남겸 기자
▲ 지난 1일 오전 1시쯤 진주시의 한 야산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 소속 5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 연합뉴스

경기 오산시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23일 경남 진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1시쯤 진주시의 한 야산에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 소속 50대 직원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2006년부터 2012년까지 시공된 서부우회도로 양산∼가장 구간 4.9㎞ 현장 공사 감독을 맡았던 간부급 직원으로, 해당 구간에는 붕괴 문제가 발생한 옹벽이 포함돼 있었다.

A씨는 이날 0시 10분쯤 동료들에게 "오산 옹벽공사 때문에 외롭고 힘들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를 받은 동료가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50분가량 수색한 끝에 A씨를 발견했다.

A씨는 지난달 28일 국토교통부 중앙시설물 사고조사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해 옹벽 붕괴 사고와 관련한 진술을 하고 자료 제출을 요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수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출석 요구를 받지 않았으며, 참고인 신분도 아니었다고 밝혔다.

진주경찰서는 동료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와 현장 정황 근거를 바탕으로 A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다만 경찰은 시공 과정의 문제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옹벽 붕괴 사고에 대한 수사는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