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과로사 대책 '현장 미이행' 확인
2025-09-23 김창영 기자
쿠팡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단과 진보당 윤종오·정혜경·전종덕·손솔 의원실은 국회 의원회관 제1간담회실에서 쿠팡 과로사 대책 이행점검 결과 발표와 쿠팡 갑질 피해자 증언대회를 열었다고 23일 밝혔다.
이행점검단은 지난 7월부터 8월까지 전국 쿠팡캠프 36곳의 택배노동자 510명을 대상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쿠팡이 사회적으로 약속했던 과로사 대책(분류작업, 프레시백, 클렌징 제도 개선)이 전혀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8.9%(43명)는 여전히 분류작업을 직접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 78.9%(374명)가 청문회 이후 클렌징(고용불안) 문제가 개선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13.1%(62명)는 현장 압박이 오히려 심해졌다고 밝혔다.
현장 증언에서는 △과중한 물량의 배송 △프레시백 회수 강요 △구역 회수(클렌징)로 인한 생계 위협 △과로를 유발하는 로켓배송 △타인의 아이디어로 업무를 시키며 노동시간을 은폐하는 실태 등 각종 갑질과 반노동 실태가 확인됐다.
조남인 쿠팡 퀵플레서는 "지난 12일 20㎏에 가까운 대형 욕실장을 배송했지만, 다음날 반품 건으로 옮기던 중 허리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피해 당사자들이 직접 생생한 증언을 통해 현장의 문제점을 고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윤종오 의원은 "쿠팡이 약속한 과로사 대책이 현장에서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