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노동단체 "쿠팡 추석연휴 휴무 보장하라"

2025-09-18     김은서 기자
▲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가 18일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앞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연합뉴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쿠팡 택배노동자들의 추석 연휴 휴무를 보장하라고 18일 촉구했다.

위원회는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CJ대한통운, 한진, 롯데 등 다른 택배사들은 최소 3일 이상의 휴무를 보장하고 있지만 쿠팡은 홀로 365일 배송 체제를 고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 택배노동자들에게도 최소 3일의 휴일을 보장해달라"고 강조했다.

윤중현 전국택배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쿠팡에서 일하고 지난 4년간 가족들과 명절 당일을 단 한 번도 보내지 못했다는 증언도 있다"며 "우리는 쿠팡의 로켓배송, 빠른 배송이 낳은 대한민국의 21세기 디지털 실향민"이라고 주장했다.

서아론 녹색소비자연대 국장은 "소비자단체로서 소비자는 빠른 배송만을 원하지 않는다"며 "안전한 노동, 공정한 거래, 지속 가능한 사회를 원한다"고 말했다.

소비자 측도 나섰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경제팀 팀장은 "산업혁명의 발상지 영국도1년에 딱 하루 도시가 멈추는 날이 있다"며 "쿠팡은 거짓으로 가득한 '고객만족' 핑계만 대지 말고 명절 연휴동안 택배노동자들이 원하는 만큼 마음편히 쉴 수 있도록 휴일을 보장하라"고 말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쿠팡은 모든 택배사가 진행한 지난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에도 동참하지 않으며 택배 노동자의 안전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는 입장문을 내고 "'퀵플렉서'(쿠팡 택배 노동자)들이 추석 연휴 기간에 휴무 없이 배송해야 한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CLS는 "업계 최초로 추가 인원을 투입하는 백업 기사 시스템을 도입해 고객은 주 7일 배송을 받으며 위탁 배송 기사는 일주일에 2∼3일 쉬고 있다"며 "평일이든 휴일이든 매일 위탁배송 기사 3명 중 1명은 휴무를 취하는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