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산재 사망 17명 중 11명 '열차 충돌'

2025-08-28     김남겸 기자
▲ 19일 경북 청도 열차 사고로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 연합뉴스

7명의 사상자를 낸 청도 열차 사고와 관련해 철도공사 사고 발생자 수가 집계됐다.

최근 10년간 한국철도공사(코레일)에서 산업재해로 숨진 작업자 65%가 철로 인접작업 중 열차에 치여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코레일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6년부터 10년간 코레일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로 인해 17명이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11명(64.7%)이 철로 인근 작업 중 열차 충돌로 인해 사망했다.

같은 기간 부상자를 포함한 전체 산업재해 발생자 수는 662명으로, 이 가운데 넘어짐으로 인한 사고가 143명(21.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끼임 127명(19.2%), 부딪힘 88명(13.3%), 맞음 85명(12.8%), 떨어짐 61명(9.2%), 무리한 동작 61명(9.2%) 등이 뒤를 이었다.

열차 충돌로 인한 부상자 수는 12명으로, 전체 산업재해 발생자 수(662명) 대비 열차 충돌로 인한 산업재해 발생자 수는 3.5%에 그쳤다.

다만 주목해야 할 점은 열차 충돌로 인한 사망자 수의 비중(64.7%)이다. 이는 열차 선로 인근 작업 도중 산업재해가 발생할 경우 단순히 부상에 그치지 않고 높은 확률로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고 분석된다.

19일 경북 청도의 경부선 철로 구간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노동자 7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이고 이 가운데 2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틀 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의를 표명했다.

국토교통부는 26일 토론회를 통해 열차 운행 중 철로 보수작업를 축소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발생 시 사망자 수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철로 작업의 제도 개선에 대한 많은 관심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