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청도서 노동자 7명 열차에 치여 … 2명 '사망'

2025-08-19     최대성 기자
▲ 19일 경북 청도의 경부선 철로 구간에서 노동자 7명이 열차에 치여 2명이 숨졌다. ⓒ 연합뉴스

철로를 점검하던 노동자들이 열차에 치이는 사고가 일어나 2명이 숨지고 5명이 다쳤다.

경찰 등 관계 당국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50분쯤 경북 청도의 경부선 철로 구간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노동자 7명이 무궁화호 열차에 치였다.

사고를 당한 노동자 7명 가운데 2명은 숨졌고 일부 부상자도 위급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변을 당한 노동자들은 구조물 안전점검 전문업체와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소속으로 최근 극한호우로 발생한 남성현역∼청도역 구간 비탈면 구조물 피해를 점검하기 위해 이동 중이었다.

사고 열차에 탑승한 승객은 89명으로 이들 가운데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토교통부는 "철도안전정책관, 철도안전감독관, 철도경찰, 교통안전공단 등의 초기대응팀을 현장에 급파했다"며 "신속하게 사고 복구를 지원하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철도시설 유지보수 등의 업무수행에 있어 법령 위반사항이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하겠다"며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조치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도 이날 사고 현장을 찾아 코레일로부터 사고 경위와 재발방지 대책을 보고 받았다.

김윤덕 장관은 "후진국형 철도사고가 일어나 주무부처 장관으로서 유감"이라며 "국가철도 안전관리체계를 모두 분야에 걸쳐 쇄신, 개편하겠다"고 말했다.

또 "철저한 원인 규명으로 책임 소재를 가리고 위법 사항에 엄중히 조치하겠다"며 "작업자의 소중한 인명이 다시는 희생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용노동부 역시 사고 관련 입장을 내고 산업안전보건법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에 대해 엄정수사하겠다고 밝혔다.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들에 애도를 표했다. 김 장관은 직을 맡기 전까지 코레일에서 30여년을 일한 철도기관사였다. 이번 사고로 죽거나 다친 노동자들이 김 장관의 직장 동료였던 셈이다.

김 장관은 사고의 구조적 원인 규명과 철저한 수사·감독을 강조하며 △산업재해수습본부 즉시 구성 △작업중지 △특별근로감독 등을 긴급 지시했다.

김영훈 장관은 "일어나선 안될 후진적 사고가 또다시 발생했다"며 "산업안전 의무 위반 사실이 밝혀지면 강력한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