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해양포럼 "지속가능한 해양전략 모색"
탄소중립부터 북극항로까지 미래 해양 전략 논의
제6회 인천국제해양포럼이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렸다.
포럼은 해양수산부와 인천시가 주최, 인천한망공사와 연합뉴스가 주관하는 수도권 최대 규모의 해양비즈니스 포럼으로 2일간 진행된다.
개회식에는 김성범 해양수산부 차관을 비롯해 유정복 인천시장,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 조명우 인천대 총장 등 해양 유관기관 관계자와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김성범 해수부 차관은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해양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며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해양전략이 요구되는 상항 속에서 인천과 항만 사이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대한민국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선진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해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인천시는 보물섬 프로젝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해양의 중요성을 되새기고 미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규 인천항만공사 사장은 "오늘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해양산업은 포럼을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나침반 역할을 하며 힘이 되고 있다"며 "포럼을 통해 해양정책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해양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개회식에 참여해 바다와 인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해양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축사를 전했다.
이후 본격적인 세션에 앞서 기조연설이 진행됐다.
기조연설은 세계적인 미래학자이자 플래닛 아쿠아의 저자 제레미 리프킨이 온라인을 통해 전했다.
리프킨은 "지구 온도가 1도 오를 때마다 10만명이 이주해야 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며 "화석연료가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는 2차 산업혁명에 의한 중앙집중형 시스템이 아닌 3차 산업혁명에 의한 분산형 지역화 시스템이 이끌어갈 것"이라며 "한국은 해양과 항만, 인천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글로벌 해양 생태 전환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본격적인 세션들이 시작됐다.
해양환경과 기후 세션에는 '북극항로 개척과 블루카본을 통한 지속가능한 해양산업'을 주제로 한 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신형철 극지연구소 소장은 "북극항로를 개척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인 로드맵과 계획을 짜는 것이 중요하다"며 "북동항로에서 초기 운행, 에너지나 비정형 화물부터 운송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좌장을 맡은 이기택 포항공대 교수의 북극항로 개척과 기후변화의 상충성 여부 질의에 "기후변화로 인해 북극항로가 확대된다는 점에서 상충성을 인정, 다만 기후변화 저감 노력과 이로 인한 북극항로 등의 적응 노력에는 차이가 있다"고 신 소장은 답했다.
김주형 군산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는 "글로벌 기후 환경 변화로 탄소중립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는 해조류와 갯벌을 통한 탄소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김·다시마 양식의 블루카본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한 질의에 "김·다시마뿐만 아니라 해조류는 자라면서도 탄소를 저장하는 역할하기 때문에 블루카본 청신호로 본다"고 답변했다.
같은 질의에 윤호성 경북대 생물학과 교수는 "해조류가 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 해저에 저장되기도 한다"며 "실제로 오래된 양식장이 새 양식장보다 해저에 저장된 탄소량이 더 많았다는 연구결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발표를 통해 "해조류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탄소배출 흡수개선 항목에 들어가지 않는다"며 "규정이 개정되는 3년 간의 시간 동안 미리 예측하고 준비를 끝내야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동안 해운·물류 세션이 진행됐다.
이 세션에선 송상화 인천대 동북아물류대학원 원장을 좌장으로 스마트 해운·물류와 글로벌 공급망을 주제로 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후 해양에너지 세션에선 우승범 인하대 교수가 해양에너지 디지털 전환과 생태계 활성화를 주제로 발표·토론을 진행했다. 특별세션에는 박희윤 HDC현대산업개발 전무가 일본 사례를 통한 도시 경쟁력 확보에 관한 발표를 진행했다.
1일차 포럼은 다양한 세션을 통해 해양의 새로운 가치와 역할을 조명하며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의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마무리했다.
2일차에는 해양관광과 스마트 항만을 주제로 한 세션이 진행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