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사망사고 잇따르자 노동부 CSO '호출'
고용노동부가 26일 조선업계 최고안전책임자(CSO) 간담회를 열었다.
노동부는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정부의 확고한 의지를 업계에 전달하고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노동부는 지난 24일 전지업계 CSO 간담회를 시작으로 이날 조선업, 27일 철강업 간담회를 통해 산업현장 안전을 살피고 있다고 밝혔다.
노동부는 조선사 CSO에게 △위험·취약요인 안전관리 △폭염 안전 5대 기본수칙 준수 △외국인 노동자 안전관리 등을 강조했다.
특히 추락·끼임·폭발 예방을 위해 △높은 곳 작업시 안전대 착용 △중장비 작업반경 접근금지 △도장·화기작업 화재예방 등의 핵심 안전수칙 준수를 철저히 독려했다는 설명이다.
지난달만 따져도 HD현대삼호 노동자 추락사, 삼성중공업 노동자 팔 절단 등의 조선업계 안전사고는 끊이지 않았다.
노동부는 옥외작업이 많은 조선소는 폭염 고위험 사업장으로 온열질환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폭염안전 5대 기본수칙을 지켜달라고 CSO들에게 당부했다.
이어 폭염 대비를 위해 정부가 편성한 150억원의 추경예산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50인 미만 폭염 취약 사업장에 이동식 에어컨·제빙기 등의 온열질환 예방장비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노동부는 조선업에서 외국 인력이 크게 늘고 있어 이들을 위한 맞춤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을 위한 안전수칙과 재해예방법을 반복해서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E-9 비전문인력 비자를 받아 조선업계에 종사하는 외국인 노동자는 2022년 4921명에서 지난해 1만1181명으로 2배 이상 급증했다.
김종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노동자 생명과 안전을 경영 최우선 가치로 삼아달라"며 "정부는 선제적, 적극적 산재 예방활동으로 조선업계를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서울 중구 안전보건공단 서울광역본부에서 열린 간담회엔 김종윤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과 박윤경 산업안전기준과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HD현대삼호 △HD현대미포 등 5대 조선사 CSO가 참석했다.
회의는 8시 10분에 시작해 1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됐다. 노동부의 전달사항 발언 5분 제외한 회의시간 대부분은 조선사 CSO들이 각 사업장 우수사례를 발표하는 데 할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