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 대표 '사퇴' 의사 … '빅5' 이탈 치명타
2025-06-24 이지원 기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은 24일 페이스북을 통해 "모든 직을 내려놓고자 한다"며 위원장 사퇴 의사를 밝혔다.
박 위원장은 "지난 일 년 반 부족하나마 최선을 다했으나 실망만 안겼다"며 "사태가 조속히 해결되길 진심으로 기원하며 학생들을 끝까지 잘 챙겨주길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의 인터뷰 링크를 첨부하고 "일 년 반을 고생했던 동료이자 친구라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고 말했다.
해당 인터뷰에서 전공의 대표 3명은 △수련병원 복귀 조건 △전문가 정책 참여 구조 △제도적 장치 등을 제시했다. 이어 지난 19일 사직전공의 200명이 서울시의사회에 수련병원 복귀 의사를 밝힌 일에 대해서는 "복귀는 개인 자유"라고 말했다.
의료계에 따르면 박 위원장은 지난 23일 비대위에 보낸 공지방에서 "정부의 보건 의료 책임자가 부재한 상황에서 당장 (전공의) 복귀 여부를 결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한성존 서울아산병원 전공의 대표는 "(박 위원장은)충분한 소통과 협의 없이 본인 의견 위주로 행보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사직전공의 복귀 의사 성명 후 탄핵·비대위 해체 등 압박을 받아왔다. '빅5'로 불리는 서울대·서울아산·세브란스병원 전공의 대표의 상급단체 '패싱'이 사퇴에 큰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위원장은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직도 맡고 있어 '모든 직'을 내려놓을 때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