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6 쿠데타 이후 첫 민간 국방장관 임명

2025-06-23     최대성 기자
▲ 왼쪽부터 조현 전 외교부 차관,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 권오을 전 의원. ⓒ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사령탑이 완전히 모습을 드러냈다.

국방부 장관에 안규백 의원, 외교부 장관에 조현 전 차관, 통일부 장관에 정동영 의원 등이다. 내란 수습, 외교 다변화, 대북 대화를 위한 이 대통령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이다.

이 대통령은 23일 외교안보 분야를 비롯한 11개 부처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재명 정부 첫 내각을 구성할 장관 후보자들을 발표했다.

국방부 장관 후보자엔 더불어민주당 5선 의원인 안규백 의원(동대문갑)을 지명했다. 1961년 5·16 쿠데타 이후 처음으로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국회 국방위 간사, 국방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 대부분을 국방위에서 활동해 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며 "64년 만의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내란 국정조사특위) 위원장을 맡아 특위 운영을 이끌었다.

외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조현 전 차관은 1979년 외교부에서 다자외교 경험을 쌓은 직업외교관 출신이다.

강 비서실장 역시 "외교부 1·2차관을 거치며 양자, 다자 외교 경험 모두 풍부하다"며 "통상 문제에도 밝아 관세 협상과 중동 문제 등의 현안에 대처할 인물"이라 소개했다.

조 후보자는 주인도대사 시절 경험을 담아 '한국 대사의 인도 리포트'라는 책을 저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통해 인도 등의 글로벌 사우스 국가와 협력을 매우 중시한 것 역시 '인도통' 조 후보자가 장관으로 낙점된 배경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민주당 5선의 정동영(전북 전주병) 의원을 선택했다. 정 후보자가 임명 절차를 통과하면 참여정부 시절 통일부 장관에 이어 두번째로 장관직을 수행하게 된다.

강 비서실장은 "누구보다도 풍부한 경험을 갖추고 있고 한반도 평화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가졌다"며 "북한과 대화 여건을 조성하고 한반도 긴장 완화 돌파구를 마련할 적임자"라고 밝혔다.

또 참여정부 시절 정 후보자의 바로 뒤를 이어 통일부 장관직을 수행했던 사람이 바로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다. 두 사람의 인연이 이재명 정부의 대북정책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지도 지켜봐야 할 포인트다.

이 대통령은 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권오을 전 의원을 지명했다.

권 후보자는 국민의힘 전신 격인 한나라당에서 국회의원을 지내 정치적 이념을 뛰어넘는 이례적 인사라는 평이 나오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경북 안동에서 3선 의원을 역임한 후보자가 지역과 이념을 넘어 특별한 희생엔 특별한 보상이라는 보훈의 의미를 살려 국민 통합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