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총수 만난 李 대통령 "안전만 빼고, 규제완화"

2025-06-13     이유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경제 성장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 9일 만에 이재용·정의선 등 재계 총수와 첫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13일 5대 그룹 총수·경제 6단체장과 간담회를 열고 경제 성장 방안을 논의했다.

이 대통령은 "제일 중요한 것이 국민들이 먹고사는 문제"라며 "그 핵심이 경제고, 경제의 핵심은 기업이라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선거 후 시장이 많이 안정됐고 주가도 많이 올라 마음이 편하다"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나 치안·안보 문제는 당연히 정부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또 각 기업이 경제성장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고착화된 지배구조 문제 등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공정 경제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미 대한민국 경제 상황이 과거처럼 부당 경쟁이나 일종의 특혜·착취 등과 같은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 성장이 불가능하다"며 "이미 다 그 상태는 벗어났다고 생각하고 그러지도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아직 남아있는 그 불신들을 조금 완화해 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 최태원 SK 그룹 회장(앞줄 오른쪽)이 13일 6경제단체·기업인 간담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경제 현안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연합뉴스

또 각 기업들에 정부가 나아가야 할 경제정책 방향성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앞으로 산업·경제 정책 방향을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을 달라"며 "해외 통상 상황 관련해서 우리가 해야 할 일들도 지정해 주면 거기에 잘 맞춰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정리할 생각"이라며 "생명·안전을 지키는 규제는 당연히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단체장은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장, 윤진식 한국무역협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장 등이 자리했다.

최태원 회장은 "현재 국내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며 "미국의 상호 관세 부과로 무엇을 결정할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이 지속돼 투자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에 놓인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과 새 정부에서도 통상·산업 정책을 조율하는 데 고민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며 "기업들도 정부와 함께 해법을 모색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대통령의 자서전을 읽어봤다"며 "우리나라 청소년·청년들에게 꿈을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