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노조 "최저물량은 생계 마지노선"
우체국 택배노동자 생존권을 위해 최저물량을 보장하라는 요구가 나왔다.
15일 전국택배노동조합(택배노조)은 이같은 내용으로 우정사업본부(우본)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택배노조 우체국본부는 우본 산하 우체국물류지원단과 계약을 체결한 위탁 택배원(택배노동자) 노동조합이다.
노조는 물류지원단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제시하며 "일 평균 175개 미만의 물량을 배정받은 택배노동자가 전체 3500여명 가운데 1263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들 노동자 평균 물량은 158개로 영업용 번호판 비용·연료비 등을 제하고 나면 월 수입이 270만원 수준에 불과하다"며 "수입 부족으로 배달 알바로 내몰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사측과 단체협상에서 물량 175개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며 "사측이 비용절감을 이유로 정규직 집배원 물량을 택배노동자에게 배정하지 않아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본은 물량이 많은 곳까지 계산에 포함해 일 평균 188개 물량을 보장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어떤 회사 평균임금이 최저임금보다 많다고 해서 직원 3분의 1이 최저임금보다 적게 받는 상황을 합리화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노조는 "175개는 모든 택배 노동자들에게 보장돼야 하는 최저물량"이라며 "우본이 거부하면 결국 파업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경고했다.
이에 대해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우본에서 지원단 자료를 토대로 재차 파악했다"며 "175개 미만을 배정받은 택배노동자 수는 900여명"이라고 말했다.
또 "현재 단체협상 합의안은 175개 유지를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며 "노조 요구대로 이를 의무화로 무작정 바꾸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어 "CJ대한통운의 주7일 배송과 쿠팡의 새벽배송 등으로 우본이 맡는 택배물량 자체가 줄어들고 있다"며 "없는 물량을 만들어서 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