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당뇨병성 신장병 염증 원인 규명

2025-04-18     이지원 기자
▲ 한승석 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왼쪽)팀과 김현제 의과학과 교수팀이 당뇨병콩팥병 신장 염증의 원인을 찾았다.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한승석 신장내과 교수팀과 김현제 의과학과 교수팀 협업 연구팀이 당뇨병콩팥병(당뇨병성 신장병)에서 신장 염증의 주요 원인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당뇨병콩팥병은 흔한 신장 질환이다. 고혈당 동반 질환으로 사구체·세뇨관을 손상시켜 신장 기능을 장기적으로 떨어뜨린다. 투석 환자 절반이 당뇨병콩팥병에 시달리는 만큼 사회적 부담도 크다.

기존에는 신장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당뇨약·혈압약·미네랄로코르티코이드 수용체 길항제 등을 사용했지만 그 효과가 제한적이어서 10년 안에 투석을 받게 되는 환자가 많았다.

의학계는 신장 염증을 유력한 기전으로 지목했지만 그 여부를 명확히 밝히지 못해 염증 조절 약물을 활용하지 못했다.

연구팀은 당뇨병성 신장병을 모사한 동물 모델을 구축했다. 이어 실험을 통해 CXCL12라는 물질이 신장에 면역세포를 끌어들여 염증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에 따르면 CXCL12는 손상된 사구체와 신세뇨관의 상호작용에 의해 증가한다. CXCL12는 CXCR4 수용체를 가진 면역세포인 T세포를 신장으로 끌어들여 염증을 악화시킨다. CXCL12가 많을수록 신장 기능이 저하되고 병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

연구팀은 CXCL12가 당뇨병콩팥병 환자의 신장 조직에서도 기능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한승석 교수는 "염증을 억제하는 새로운 약제 개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