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CLS, 과로 유발 수수료 삭감 철회하라"
2025-02-13 민지 기자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CLS)가 대리점 지급 수수료 삭감을 결정하면서 강원 택배노동자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전국택배노조 강원지부는 13일 강원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CLS는 건당 배송 수수료를 받아 생활하는 택배 노동자들에 대한 생존권 위협을 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들은 "쿠팡CLS와 계약된 대리점 패스트로지스는 춘천지회 조합원들에게 일방적으로 올해 수수료를 건당 80원 삭감했다"며 "물가는 쉼 없이 오르는데 수수료와 임금은 매년 무참하게 삭감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의 건당 수수료는 지난해 90원, 올해 80원 삭감되면서 2년 만에 100만원가량의 수입이 줄어들었다. 반면 주 평균 노동시간은 60시간을 넘기고 있다.
노조는 "대리점은 '원청이 삭감하니 어쩔 수 없다'는 무책임한 소리만 하고 원청은 '대리점에 이야기하라'고 대화 자체를 거부한다"며 "택배 노동자들은 자신의 임금 문제에 대해 무방비로 이들에게 당할 수밖에 없는 구조에 놓여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쿠팡CLS는 매년 수수료를 삭감하며 '물량이 늘어나니 수입 감소는 없을 것'이라고 한다"며 "이미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는 노동자들에게 더 많은 시간 일하라는 과로 유발 행위"라고 비판했다.
강민욱 택배노조 쿠팡본부 준비위원장은 "죽지 않고 일할 수 있는 현장을 만들고 싶다"며 "쿠팡 택배 노동자들의 과로를 가중해 안전을 위협하는 수수료 삭감은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