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RSV' 확산 우려 … 백신 미비
긴 설 연휴를 앞두고 독감과 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RSV)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1월 2주 차(5∼11일) 전국 221개 의료기관에서 RSV로 입원한 환자는 477명으로, 인플루엔자(1627명) 다음으로 많은 수치를 기록했다.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 고령층을 중심으로 RSV가 퍼지고 있지만 국내에는 아직 출시된 RSV 백신이 없는 탓이다.
RSV는 겨울철 호흡기 감염증으로 인후통, 발열, 기침 등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면역력이 강한 젊은 사람들은 쉽게 지나갈 수 있지만, 영유아나 고령자는 폐렴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RSV는 전염력이 독감만큼 강해 영유아 보육기관이나 요양병원 등에서 쉽게 퍼질 수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RSV 백신은 아직 출시되지 않았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아렉스비'가 지난달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 허가를 받았지만, 아직 출시 전이다.
의료계에서는 올해 6~7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국 식품의약청(FDA)의 허가를 받은 RSV 백신은 GSK의 아렉스비, 화이자의 '아브리스보', 모더나의 '엠레스비아' 등이다.
국내에서는 유바이오로직스가 RSV 백신 후보물질 '유RSV(EuRSV)'의 국내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2029년 상업화를 목표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방식으로 RSV 백신 후보 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정재훈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손을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감염병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무증상 환자나 가벼운 감기라고 생각한 감염 환자가 영유아 혹은 고령자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