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에 붙은 뉴요커들 … 한국 지하철은 ?

2025-01-10     민지 기자
▲ 뉴욕 시민들이 지하철을 기다리는 모습이 X(옛 트위터)에서 화제가 된 가운데 국내 지하철 스크린도어가 재조명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왼쪽), X

미국 한 네티즌이 뉴욕 지하철 승강장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는 시민들을 찍은 사진이 화제다.

사진 속 시민들은 선로에서 최대한 멀리 떨어져 벽에 등을 붙이고 서 있다. 10일 해당 사진은 X(옛 트위터)에서 조회수 456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뉴욕 시민들의 이 같은 모습은 지난달 31일 뉴욕 지하철 맨해튼 18번가역 승강장에서 발생한 '서브웨이 푸싱' 범죄의 여파로 보인다.

서브웨이 푸싱은 열차가 역내에 진입할 때 승객을 갑자기 선로로 밀쳐버리는 범죄다. 한국에선 좀체 찾아볼 수 없는 범죄기도 하다.

정부는 2004년 국내 최초 스크린도어를 광주 도시철도 1호선의 문화전당역(당시 도청역)과 금남로4가역에 설치했다.

이후 서울시는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에 걸쳐 262개 전역에 스크린도어 설치를 완료했다.

스크린도어 설치 이후 서울 지하철 사망자 통계는 이전 연평균 37.1명에서 0.4명으로 급감했다. 2012년 이후 발생한 사상 사고는 0건이다.

6호선을 이용해 출퇴근하는 한 시민은 "X에서 서브웨이 푸싱 범죄 영상과 벽에 등을 대고 지하철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정말 많이 놀랐다"며 "한국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IMF 이후 선로에서 자살하는 사람들로 인해 기관사 충격이 커 스크린도어 설치가 시작됐다고 들었는데 이런 범죄까지 예방되고 있는 줄은 몰랐다"며 "하루빨리 뉴욕에도 스크린도어 설치가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