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건설사 지난해 미청구 공사비 '20조'
2025-01-10 김은서 기자
지난해 10대 건설사 미청구 공사비가 2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재값과 인건비가 상승했지만 주택분양시장 침체 등으로 공사대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건설사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10대 건설사 미청구 공사비는 19조3000억원으로 2023년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미청구 공사비는 건설사가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 금액이다. 보통 자재 값이나 인건비가 급등해 예상외의 공사비가 선투입되면 발생한다.
10대 건설사 미청구 공사비는 2021년 3분기 말 11조2000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공사비 상승이 본격화된 2022년 13조7000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 17조5000억원까지 급증했다.
매출대비 적정 미청구 공사비 비율은 25% 이하다. HDC현대산업개발 미청구 공사비 비율이 42%로 가장 높았고 롯데건설(31%)과 현대건설(27%) 등도 적정 비율을 넘어섰다.
그나마 대형 건설사는 주택 사업장이 수도권에 있어 미청구 공사비를 정산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중견사는 미분양 위험이 큰 지방 주택 공사가 많아 위험에 더 취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