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티은행 4000억원 해외 배당 '국부유출' 논란
한국씨티은행이 6년 만에 중간배당을 통해 4000억원을 미국 본사로 송금하며 국부 유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씨티은행은 지난달 이사회에서 4000억원의 중간배당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한국씨티은행의 배당은 6년 만에 이루어졌다.
은행들은 연초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하는 배당과 별개로 연간 한 차례 중간배당을 할 수 있다.
한국씨티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268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21년 소매금융 철수 이후 영업점 인원을 구조조정한 데 따른 비용 절감 효과로 실적이 개선됐으며,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2776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씨티은행은 1388억원(주당 436원)을 배당했다.
올해는 중간 배당금만으로 순이익을 초과하며 배당성향은 149%에 달했다.
배당성향은 기업의 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 배당금으로 지급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지난해 배당성향은 50%를 기록했지만, 국내 금융지주의 평균 배당성향이 3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간배당을 포함한 올해 한국씨티은행의 배당 총액은 50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국씨티은행의 배당금은 전액 미국 본사로 송금되며, 최대주주 씨티그룹의 100% 출자 회사 '씨티뱅크 오버시즈 인베스트먼트 코퍼레이션'으로 향한다.
한국씨티은행은 소매금융 철수 이후 직원 수가 감소했으며,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직원 수는 1620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04명 줄었다.
한국씨티은행 관계자는 "자본 효율성 개선을 위한 중간배당으로, 재무적 안정성에는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