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가습기 피해자 지원금 '10년째 방치'
2024-10-21 최문종 기자
가습기 살균제 판매업체 옥시레킷벤키저가 피해자 지원을 위해 출연한 50억원이 10년째 방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강득구 의원(환노위·안양만안)이 환경보전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환경보전원은 지난 10년 동안 옥시가 출연한 기부금을 보관만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옥시 출연금은 이자 8억원을 포함해 58억원에 달한다.
옥시와 환경부, 환경보전원은 2014년 원인 미상의 간질성 폐질환 환자·가족들을 지원하기 위한 50억원 기금 출연 협약을 맺었다.
환경부는 기금 활용을 위한 운영위원회를 추진했지만, 대표 선정이나 기부금 배분에 대한 피해자 간 이견으로 10년 넘게 위원회조차 구성하지 못하고 있다.
위원회 구성이 미뤄지며 환경보전원은 최초 사무국 운영을 위한 경비 2700만원 지출 이후 추가 집행을 못 하고 있다.
강득구 의원은 "정부가 인정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가 5787명에 달한다"며 "환경부는 옥시 기금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의 심리 상담과 구제 지원을 도울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