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이어 한성·단국대서도 시험 관리 '부실'

2024-10-15     민지 기자
▲ 연세·단국·한성대 등에서 시험지 배부 실수, 문제지 지연 제공 등 수시 시험 관리 부실 문제가 발생해 수험생들이 혼란을 겪어야 했다. ⓒ 세이프타임즈

연세대에 이어 단국·한성대 등 수도권 주요 대학에서 시험지 배부 실수와 문제지 지연 제공 등 시험 관리 부실이 잇따라 발생했다.

15일 세이프타임즈 취재를 종합하면, 연세대에서 수시 모집 논술시험 문제 일부가 시험 시작 전 인터넷에 올라오는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단국대와 한성대에서도 문제 일부가 지연 배부되는 등 수험생들이 큰 혼란을 겪었다.

지난 12일 연세대 논술시험장에서 감독관이 시작 시간을 잘못 인식해 문제지와 답안지를 1시간 일찍 배부했다.

이로 인해 일부 수험생들이 문제를 일찍 확인하고 외부로 유출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정성 논란이 불거졌다.

연세대는 사과문을 발표하며 해당 시험장에서 감독관의 실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러나 문제 유출에 대해서는 부인하며 재시험 없이 처리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세대 관계자는 "문제가 잘못된 것이 아니므로 전원 정답 처리 등의 조치는 검토하고 있지 않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3일 한성대 ICT디자인학부 기초디자인 실기시험의 시험장에선 문제지 일부를 시험 시작 40분 이후에야 배부했다.

이 시험은 '카드'라는 제시어와 사진 자료가 제공돼야 했지만 해당 시험장에선 사진이 늦게 배부되는 바람에 수험생들이 제시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사진이 주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수험생들은 카드가 신용카드인지 트럼프 카드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제시어는 신용카드였지만 사진이 주어지지 않아 일부 학생들은 트럼프 카드를 그리기 시작했다.

감독관에 자료 요청을 하기도 했지만 '사진이 없는 것이 맞다'며 시험을 진행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결국 해당 시험장 수험생들은 시험 시작 40분 후에야 사진을 배부받았다. 수험생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감독관은 추가 시간 없이 시험을 마무리했다.

이에 대해 한성대 측은 "시험장에서 문제가 발생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지만 공정관리위원회를 통해 재시험은 치르지 않기로 했다"며 "다만 해당 시험장의 수험생들은 상황을 감안해 평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단국대에서도 비슷한 혼선이 발생했다. 지난 12일 치러진 작곡과 수시모집 실기시험에선 화성학 시험 문제지 일부가 시험 시작 50분 후에야 배부됐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대학들이 매년 수험생들에게 수십억원의 전형료를 받으면서 시험 관리는 부실하게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연세대, 중앙대, 성균관대 등 주요 대학들은 매년 수십억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리고 있다. 2024학년도 입시에서 연세대는 35억원의 전형료 수입을 올렸다.

학부모와 수험생들은 "전형료로 수익을 올리면서도 시험 관리는 소홀하다"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교육부는 "자율적으로 운영되는 대학별 고사에 직접 개입하기는 어렵지만 이번 사건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공정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