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 부풀리고 허위 출장비' 발전5사 이래도 되나

2024-10-14     손예림 기자

남부·남동·동서·서부·중부 5개 발전공기업의 공직기강 해이와 '부패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다.

14일 더불어민주당 오세희 의원(산자위·비례대표)은 5개 발전공기업으로부터 제출받은 임직원 징계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140명의 임직원이 내부 징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발전공기업의 징계 사례를 보면 △근무태도 불성실·직무태만 88건 △경제적 비위 행위 25건 △갑질 11건 △도로교통법 위반 9건 △성비위 7건 등으로 나타났다. 특히 공직기강 해이와 부패 관행이 심각해지면서 비위 행위의 수위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남동발전의 직원 A씨는 면허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로 직원 31명을 태운 차량을 운전하다 추돌사고를 일으켰고, 직원 B씨는 2번의 음주운전 적발로 해임 처분을 받았다. 서부발전 직원은 협력업체와 공모해 예비비를 부풀려 용역비를 편취한 사례도 있었다.

서부발전 직원 C씨는 허위 출장비를 정산해 150만원을 부당하게 취득했지만, 처벌은 임금 일부 삭감에 그쳤다. 또 다른 직원 D씨는 여직원의 카카오톡 프로필 사진을 보고 성적 수치심을 주는 메시지를 보냈음에도 약한 처벌을 받았다.

중부발전 직원 D씨는 미흡한 구매 검수로 하자품을 납품받았지만 포상 이력을 이유로 정직에서 감봉으로 처벌 수위가 낮아졌다. 포상 감경을 받은 사례는 9건으로 이러한 관행은 발전공기업의 도덕적 해이 문제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오세희 의원은 "발전공기업들이 자체적인 관리·감독을 강화해 청렴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