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규모 '췌장암 국제 공동연구' 스타트

2024-10-07     김미영 기자
▲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왼쪽)와 서울성모병원 종양내과 이명아 교수가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췌장암 임상연구 NeoFOL-R를 공동연구한다. ⓒ 서울대병원

서울대병원은 췌장암 극복을 위한 NeoFOL-R 국제 공동연구를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한국이 주도하는 이 연구는 대만·호주·싱가포르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 60여개 대학병원과 암센터가 참여하는 다국가·다기관·다학제 공동연구로, 세계적으로 가장 큰 규모의 췌장암 임상연구다.

NeoFOL-R 연구는 한국췌장외과학회(회장 서울대병원 장진영 교수)와 대한항암요법연구회(간담췌분과위원장 서울성모병원 이명아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하며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장진영 교수가 연구 주관 책임을 맡아 진행한다.

수술이 가능한 1·2기 췌장암 환자 609명을 대상으로, 기존의 표준치료인 '수술 후 항암치료'와 새로운 프로토콜인 '선행항암치료 후 수술'의 치료 성과를 비교 분석하는 것이 연구의 핵심이다.

항암제의 발전으로 수술이 불가능했던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 중 선행항암치료 후 수술이 가능해지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연구는 이러한 치료법을 수술이 가능한 1·2기 췌장암 환자들에게도 적용해 미세 암 전이를 사전에 치료하고 종양 크기를 줄여 완치 가능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연구에 사용되는 항암제 폴피리녹스(FOLFIRINOX)는 국내외에서 췌장암 치료의 표준으로 사용되고 있다. 종양 크기를 줄여 수술 성공률을 높이는 효과가 있지만, 1·2기 췌장암에서 선행항암치료의 효과를 입증한 대규모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NeoFOL-R 연구는 이를 보완해 선행항암치료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 췌장암 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는 보건복지부 암정복 추진사업의 주요 과제로 선정돼 지난 4월부터 시작해 2028년 12월까지 진행되고 17억원의 연구비를 지원받는다.

장진영 교수는 "연구를 통해 환자들에게 효과적인 항암제를 적용하고, 신속한 검사와 치료 일정을 제공하는 내과·외과 협력 프로세스를 통해 췌장암 치료 성과를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