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위험" 임상병리사의 안전한 마라톤

부산 2024 바다런 참가자 '트로포닌' 검사 지원 위험 참가자 발견 성공 … "프로그램 확대 필요"

2024-10-01     김미영 기자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부산시회가 29일 '2024 바다런'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심근경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트로포닌 검사를 지원했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대한임상병리사협회(회장 이광우) 부산시회(회장 황원주)는 29일 '2024 바다런' 마라톤 행사 참가자들에게 심근경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트로포닌 검사를 지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가 삼락생태공원에서 개최했다.

세계 심장의 날(9월 29일)은 세계 사망 원인 1위인 심장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예방과 관리를 촉진하기 위해 2000년 세계심장연맹(WHF)이 제정했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과 주요 동맥에 다양하게 발생하는 질환으로 △협심증 △심근경색 △심부전 △부정맥 등이 대표적이다.

▲ 29일 2024 바다런 마라톤 참가자들이 대회 시작에 앞서 운동을 하고 있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이 가운데 급성 심근경색은 발생 시 병원 도착 전에 사망할 확률이 40%에 달할 정도로 위중한 질환으로 분류된다. 가슴 통증과 식은땀이 나는 경우가 심근경색 주요 증상이다.

이같은 증상이 발생하면 신속한 검사를 통해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부산임상병리사 회원 8명은 이날 61건의 트로포닌 검사를 진행했고, 위험 결과를 보인 1명의 참가자는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는 전문의 권고에 따라 대회에 참가하지 않고 귀가했다.

최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양한 스포츠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참가자의 건강 상태를 사전에 점검하는 체계는 부족한 실정이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부산시회가 29일 '2024 바다런'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심근경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트로포닌 검사를 하고 있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구급차나 안전인력이 배치되고 있지만 현장에서 즉각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시스템이 마련되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최근 현장진단검사(POCT·Point of Care Testing) 체외진단기기의 발달로 대회 현장에서 진단검사 전문인력인 임상병리사 역할이 더욱 필요해지고 있다.

행사 전문가들은 "마라톤 등 스포츠 대회에서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증가하고 있다"며 "안전한 대회 운영을 위해서는 참가자들의 건강 상태를 미리 확인할 수 있는 검사 지원 프로그램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 29일 '2024 바다런' 마라톤 참가자들이 임상병리사들로부터 심근경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트로포닌 검사를 받고 있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근거 기반 의료서비스 핵심 인력인 임상병리사의 역할에 대한 인식 제고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이유다.

하지만 여전히 임상병리사의 전문성에 대한 왜곡이나 업무 범위 침해 사례가 빈번히 발생하고 있어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부산임상병리사회는 이번 대회에서 높은 신뢰성을 지닌 검사 결과를 제공, 대회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부산시회는 29일 '2024 바다런' 마라톤 참가자들에게 심근경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트로포닌 검사를 지원했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임상병리학 전공 학생들은 도핑검사관으로 활동하고 있는 임상병리사 활동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경험을 쌓고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김나라(체조), 서정화(모굴 스키), 홍석만(장애인 육상), 김아랑(쇼트트랙), 김동현(봅슬레이) 등 KADA 선수위원들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이 행사장을 방문해 임상병리사 활동을 격려하고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29일 '2024 바다런' 마라톤 참가자들이 심근경색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는 트로포닌 검사를 받고 있다. ⓒ 대한임상병리사협회

한편 2025년 12월 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세계도핑방지기구 총회는 191개국에서 2000여명의 정부대표, IOC 위원, 국제경기연맹 관계자들이 참석해 도핑방지 규약과 국제 표준 개정안을 마련하기에 주목된다.

총회는 2020년 제정된 K-방역 3T(Test-Trace-Treat) 국제 표준처럼, 도핑 검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