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 중고차·부동산 고액 거래↑ 피해도↑

2024-09-30     최문종 기자
▲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 ⓒ 의원실

당근마켓을 통한 중고차·부동산 거래가 늘어나며 허위매물과 사기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더불어민주당 윤종군 의원(국토위·안성)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84건이던 중고차 거래 건수는 지난해 4만6869건으로 불과 1년 사이에 600배 증가했다. 

올해 1~7월까지 중고차 거래는 4만7000여건으로 이미 지난해 거래량을 넘어섰다.

부동산 거래도 2022년 7094건에서 2만3178건으로 늘었으며 올해 1~7월에는 3만4482건을 기록했다.

문제는 중고차, 부동산 등 고액 거래가 늘면서 이를 노리는 사기도 덩달아 증가했다.

윤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경찰이 중고차, 부동산 관련 수사를 위해 당근마켓 측에 압수수색 영장을 9건 집행했고 올해 1~7월에는 39건 발부했다.

사기 유형은 허위매물을 올려 다른 매물로 유도하거나 계약금을 받고 '먹튀' 문제도 심각했다.

중고차와 부동산같이 중요한 거래는 큰 규모에 비해 안전장치가 없다.

중고거래어플 당근은 3900만명이 가입했고 실제 이용자는 1900만명이지만 별도의 주민등록 절차 확인없이 휴대폰만 있으면 가입할 수 있다.

타인 명의 대포폰 등은 거래 상대방의 신분을 숨길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방법은 당근 이용자들을 범죄에 쉽게 노출시키고 사기가 발생해도 대응할 수 없다.

중고차 판매는 차량 소유주 이름을 확인하는 단계를 두고 있지만 당근 판매자 명의와 반드시 일치할 필요가 없어 차량을 등록하는 게 어렵지 않다.

부동산 거래는 이런 장치도 없어 미끼 매물이 많고 일반인끼리 거래할 때 낭패를 볼 수 있다.

윤종군 의원은 "국토부는 중고차 거래 플랫폼 건수조차 파악하고 있지 않은데, 사기행위에 대처가 될 리 없다"며 "상세한 정보를 공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