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샷' 파문 폴리텍대 이번엔 '비리 종합세트'
한국폴리텍대 지역대학장 A씨가 근무 기간 8종류의 비위 행위를 저질러 해임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폴리텍대는 혐의자를 즉시 분리하지 않아 2차 가해를 발생시켰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이용우 의원(환경노동위·인천서구을)이 폴리텍대로부터 받은 징계회의록에 따르면 A씨는 직원 퇴임식에서 '쫄따구' 등 표현을 사용, 강압적 분위기에서 고성, 추궁, 압박, 질책 등으로 모욕감을 느낀 직원들 가운데 2명이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부터 지역대학장으로 근무한 A씨는 △직원 갑질 △4차례 근무지 음주 △채용 부당 개입 △계약업체 알선 △공용차량 사적 사용 △사적 노무 요구 △회의 강제 참석 요구 △근무지 이탈(37번) 등 각종 비리 행위를 일삼았다.
폴리텍대는 A씨에 대한 갑질 피해 민원을 지난해 1월 처음 접수했다. 이후 1개월 단위로 2, 3차 제보가 있었지만 지난해 7월에야 A씨에게 자택 대기 명령을 내렸다.
A씨는 조사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4월 피해자를 학장실로 불러 본인에게 사과받았다는 내용의 확인서를 요구했다.
피해자가 이를 거절하자 3개월 뒤 다시 불러 어머니 연락처를 요구하는 등 2차 가해를 이어간 사실도 밝혀졌다.
한편 이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폴리텍대에선 직장 내 괴롭힘과 성 비위가 최근 5년간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4대 법정의무교육을 제외한 기관 자체 교육도 없는 실정이다.
이용우 의원은 "폴리텍대는 2019년 '러브샷'을 요구한 학장이 해임되는 등 국민의 비난을 받은 적 있다"며 "공공기관이자 교육기관인 만큼 청렴도가 중요한데 여전히 안일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직장 내 괴롭힘과 성 비위는 2차 가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어 즉시 분리 조치가 기본"이라며 "피해자 보호를 위한 사후 대책과 전수 조사, 교육 확충 등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