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인터넷 장애 사고' 통신 3사중 가장 많았다
SK브로드밴드는 동북선 케이블 절단으로 13시간 최다
최근 5년간 발생한 통신 3사 장애 사고 가운데 KT의 인터넷 중단 사고가 가장 큰 피해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최장기간 사고는 SK브로드밴드에서 발생했다.
23일 더불어민주당 황정아 의원(과기정통위·대전유성을)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가장 큰 피해를 준 통신 장애 사고는 2021년 10월 25일 발생한 KT 전국 인터넷망 장애였다.
라우팅 오류로 유·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1시간 넘게 중단돼 소상공인과 기업, 학교 등에서 큰 피해가 발생했다.
두 번째로 피해 규모가 큰 사고도 KT에서 발생했다. 지난달 10일 유선전화 장비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지연으로 서울, 충청 등 일부 지역에서 유선전화 서비스가 중단됐다.
이날 사고는 10시간 넘게 지속되며 12만3000회선에 피해를 입혔다.
반면 사고 지속 시간이 가장 길었던 장애는 2022년 9월 5일 SK브로드밴드에서 발생했다.
동북선 전철 터널 공사 때 SK브로드밴드 광케이블이 잘리면서 서울 성동구 일부 지역 인터넷이 중단됐다. 1553회선이 13시간 19분 동안 피해를 입었다.
지난 5일에는 보안업체 방화벽 교체 중 공유기 문제로 인터넷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6만2000대 이상 공유기가 영향을 받은 것으로 추정, 실제 피해 인원은 공유기를 사용하는 사용자 수에 따라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대형 통신 장애는 최근 5년 동안 모두 14건이 발생했다. 통신사별로는 KT와 SK브로드밴드에서 각각 5건, LGU+에서 4건이 발생했다.
황정아 의원은 "통신사고는 음식점 등 소상공인, 자영업자 하루 매출 전부를 날릴 수도 있는 중차대한 사안이지만 통신사들은 보상·배상에 미온적인 경향"이라며 "기업의 책임이 강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난 5일 장애 사고에 대해 KT와 SK브로드밴드가 소상공인 요금 한 달 치를 감면하겠다고 했지만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며 "실제 피해액 수준의 보상·배상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