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셀 참사] 불량률 급증에도 해결없이 공정 강행했다
2024-08-23 강현택 기자
경기 화성 아리셀 참사가 무리한 공장 가동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기남부경찰청은 23일 아리셀이 지연된 납품 일정을 맞추기 위해 무리하게 제조공정을 가동하다 화재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아리셀은 지난 1월 방위사업청과 계약을 체결하고 리튬전지를 납품했지만 지난 4월 전지 품질이 국방규격 미달을 판정받아 재생산에 착수했다.
이후 아리셀은 지연된 납품 일정을 맞추기 위해 지난 5월 10일부터 1일 5000개 생산 목표를 설정하고 제조공정을 가동했다.
또한 경찰은 아리셀은 5월부터 인력파견업체 메이셀로부터 노동자 53명을 공급받고 충분한 교육 없이 주요 공정에 투입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리튬전지 불량률은 지난 3~4월 평균 2.2%에서 5~6월 평균 4.9%로 급증했다.
경찰은 아리셀은 불량률 급증에도 문제해결 없이 공정을 강행했으며 참사 이틀 전 발열 전지 1개가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계속해서 생산공정을 가동했다고 밝혔다.
아리셀 산재 피해 가족협의회는 조사 결과에 대해 이주·비정규직·파견노동자라는 이유로 아무런 안전장치와 안전교육 없이 투입된 노동자들의 죽음은 차별로 인한 참사라고 비판했다.
아리셀 중대해재 참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아리셀 참사는 기업의 욕망과 정부의 미흡한 감독으로 발생한 기업 살인"이라며 "정부는 구속된 범죄자들의 철저한 조사를 통해 참사의 진상을 드러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