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증가세 둔화 … "그래도 숨어있는 확진자 조심"
코로나19 재확산이 절정에 달하고 있는 시점에 전국 초중고의 2학기가 시작됐다.
22일 질병관리청은 지난 11일에서 17일 사이 전국 220곳 표본감시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가 1444명으로 전주 대비 5.7% 증가했지만 증가세는 둔화되는 양상을 보여 예년 정점과 유사하거나 보다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증가세가 둔화되는 양상이라 하지만 여전히 높은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유지되고 있고, 증상이 있어도 검사를 받지 않고 일상생활을 하는 경우가 많아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확진됐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6일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질병청, 시도교육청과 각각 협의회를 통해 2학기 개학을 대비해 학교에 적용할 '코로나19 감염 예방 수칙'을 확정하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각급 학교에 안내했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고열과 호흡기 증상이 심하면 등교하지 않을 것을 권고하는 내용이 가정통신문 등을 통해 학부들에게 보내졌지만 강제성은 없는 내용이었다.
연일 불볕더위가 이어지고 폭염주의보·경보가가 내려지는 가운데 아이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강제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실제 강원도 한 고등학교에서는 개학 후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뒤 22일 49명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11명은 완치되고 나머지 38명 중 34명은 등교 중지된 상태다. 또 전북 전주시 우전초에는 전교생 중 5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등교하지 않는 중이다.
우전초는 코로나19 재확산이 본격화되자 자발적으로 학생 보호를 위해 학생들이 식사를 하는 식생활관 식탁에 과거에 사용했던 칸막이를 다시 설치했다.
확진자 등교 중지, 마스크 착용 여부 등의 조치는 권고사항으로 강제성이 없고 학교장 재량에 달려 있는 상황인 가운데 질병청은 증가세 둔화 등을 감안해 거리 두기 등 위기 단계를 상향하진 않을 방침이다.
또 질병청은 병원 등 감염 취약시설에선 종사자와 방문자 모두 마스크 착용을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체적으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병원도 늘고 있다.
대형병원들은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 등의 게시물을 부착하고 있고, 서울 동작구 한 병원은 최근 병원 내부 출입 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출입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