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많은 현대차·기아 '에어백' … 중국에선 사고 미국선 '리콜'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이 현대차와 기아를 포함, 에어백 결함 차량 5200만대에 대한 대규모 리콜 결정 의사를 확고히 했다.
최근 베이징현대 ix35 차량의 에어백 미작동으로 중국에서 2명이 사망하면서 현대차 에어백에 대한 소비자 불안도 커지고 있다.
미 교통 당국은 지난해 5월 에어백 업체 ARC 오토모티브의 제품을 사용한 자동차 5200만대에 내린 리콜 명령을 유지하겠다고 1일 밝혔다.
앞서 미 교통 당국은 ARC 오토모티브의 에어백 인플레이터에서 안전상 결함을 발견해 리콜 명령을 내렸지만, 사측은 결함 사실을 인정할 수 없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미 교통 당국은 "ARC 인플레이터가 장착된 에어백이 미국 등에서 11번의 사고를 일으켰다"며 "자체 실험에서도 23번의 폭발이 있던 만큼 과거 모든 증거를 고려할 때 위험성을 방치할 수 없다"고 리콜 명령 유지 이유를 밝혔다.
ARC 인플레이터를 사용한 완성차 제조업체로는 현대차·기아, 쉐보레, GMC, 뷰익, 포드, 토요타, 스텔란티스, 폭스바겐, 아우디, BMW, 포르쉐 등이 있다.
이번 대규모 리콜에 대한 최종 결정은 30일간 관련 업계 의견 수렴을 거친 뒤 확정된다.
한편 현대차는 이와 별개로 미국에서 에어백 작동 등에 문제가 있는 일부 차량의 리콜에 들어간다.
미 교통 당국은 2024년식 싼타페와 싼타페 하이브리드 일부 제품의 에어백과 전기 시스템 시정을 위해 차량 4만9719대를 리콜한다고 밝혔다.
해당 차량은 내부 배선 문제로 의도하지 않았는데도 에어백이 펼쳐지거나 사고 때 작동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2010∼2013년식 제네시스 쿠페 1만2612대도 일부 부품이 손상돼 시동을 걸 때 의도하지 않은 차량의 움직임이 발생할 수 있다며 리콜 대상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