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에 문제 팔고 '2억5000만원' 챙긴 교사

2024-07-23     이기륜 기자
▲ 경찰청 국가수사본부가 학원에 문제를 판매하고 돈을 받은 교사 24명을 검찰에 넘겼다. ⓒ 경찰청

돈을 받고 학원에 문제를 판매한 교사들이 검찰에 넘겨졌다.

사교육 카르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수사를 통해 69명을 입건하고 24명을 1차로 송치했다고 22일 밝혔다.

범죄 유형별로 보면 문제 유출 1명, 문제 판매 14명, 자격 위반 19명이다. 10명은 혐의가 중복 적용됐다.

1차로 검찰에 송치된 24명은 모두 서울 지역 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학원에 문제를 판 교사들은 문제당 평균 10만원, 최대 30만원씩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문제를 판 교사 A씨는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동안 학원에 문제를 판매하고 돈을 받았다.

고등학교 교사이자 EBS 교재 출제위원으로도 활동한 A씨는 자신이 만든 수천개의 문제를 학원에 판매해 2억5000만원을 챙겼다.

실제로 2023학년도 6월 수능 모의평가의 검토진으로 참여했던 A씨는 활동을 하며 알게 된 출제정보를 이용해 11개 문항을 제작한 후 문제들을 학원에 판매했다.

경찰은 현직 교사들의 문항 판매 행위에 대해 처음으로 청탁금지법을 적용해 검찰에 넘겼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남은 수사 대상자 40명에 대한 수사도 신속히 마무리하겠다"며 "교육부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입시 절차의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가 마련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