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캔만 마셔도 밥 한공기 … '캔 하이볼' 당류 폭탄 주의보
로우슈거 제품도 표시량보다 당류함량 5배가량 높아
2024-07-11 민지 기자
최근 편의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캔 하이볼 제품의 열량·당류 함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주류는 영양표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열량과 당류를 확인하지 못한 채 오인 섭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비자시민모임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캔 하이볼 25개 제품을 대상으로 당류 함량을 시험 검사한 결과, 1캔의 평균 당류 함량이 17.5g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권고량(50g)의 35% 수준이다.
제품별로 1캔에 들어 있는 당류 함량은 0.0g~40.7g으로 하이볼 1캔만 마셔도 하루 권고량의 최대 81.4%까지 당류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제품 가운데 9개는 1캔당 당류 함량이 25g 이상으로 하루 권고량(50g)의 절반을 넘어 두 캔만 마셔도 권고량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25개 제품의 1캔당 평균 열량은 252kcal로 열량이 쌀밥 1공기보다 높은 제품도 8개 있었다.
레몬토닉 하이볼 로우슈거는 500ml 기준 당류 2g이 들어있다고 표시했지만 실제 측정값은 9.4g으로 표시량보다 470% 많아 허용오차범위 12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100ml당 당류는 2.5g 미만으로 저당류 강조 표시 조건은 만족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제로슈거 표시 제품으로도 상당한 열량을 섭취할 수 있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소비자들이 열량 등 정보를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주류도 영양표시 대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