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제약 리베이트 '파문' 서울대병원으로 수사 확대

2024-06-25     박진서 기자
▲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혐의 관련 전국 32건, 연루된 의사 82명, 제약사 관계자 37명 등 119명이 입건돼 수사를 받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경찰이 의약품·의료기기 판매를 대가로 제약사 등 관련 업체로부터 경제적 이익을 받는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에 대해 수사 인력을 확대하고 있다.

24일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따르면 경찰은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혐의 관련 전국 32건, 연루된 의사 82명, 제약사 관계자 37명 등 119명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경찰에 19건을 수사 의뢰했고 13건은 자체 첩보로 수사를 시작했다. 복지부가 수사 의뢰한 대학병원은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원(분당)이다. 일반 시민이 고발한 의사 2명 가운데 1명도 서울대병원이다.

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의사 4명과 제약사 관계자 5명 등 9명을 검찰에 송치했고 13명은 불송치했다"며 "수사하고 있는 대상자는 의사 77명 등 97명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경찰은 고려제약으로부터 시작한 의료계 불법 리베이트 수사를 다른 제약사로 확대할 계획이다.

경찰은 고려제약 대표 등 임직원이 의사들에게 자사 약을 쓰는 대가로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를 확인해 수사하고 있다. 2000만원 이상 금품을 받은 의사 14명과 제약사 관계자 8명 등 22명을 의료법과 약사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의사들이 받아 챙긴 리베이트 금액을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으로 추정하고 연루된 의사만 1000명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18일 집단휴진에 참여한 대학병원 의사 등 5명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수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약사법상 허용되는 범위를 넘어선 금품수수 행위는 소액이라도 리베이트로 보고 입건할 예정"이라며 "리베이트 수수 자료와 처방 내역, 관련자 진술 등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추가 입건자가 계속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