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고 먹던 '제로슈거 소주' 일반 소주와 칼로리 차이 없어

2024-05-01     김미영 기자
▲ 한 마트에 주류가 진열돼 있다. ⓒ 김미영 기자

한국소비자원은 '제로슈거(Zero Sugar) 소주'의 열량과 당류가 일반 소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고 1일 밝혔다.

소비자원은 국내에 판매 중인 5개 종류의 제로슈거 소주를 시험 검사한 결과 당류는 검출되지 않았지만 일반 소주도 당류가 100㎖당 평균 0.12g으로 낮아 제로슈거 소주로 표시가 가능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제로슈거 소주의 열량은 일반 소주 대비 100㎖당 최소 2.60㎉에서 최대 14.7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알코올이 100㎖당 최소 0.5도에서 최대 2.6도 낮고, 알코올 도수에 따라 열량이 차이나는 것을 고려하면 당류 차이가 소주의 열량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제로 주류를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 2000명을 설문한 결과 소비자의 68.6%가 제로슈거 소주 열량이 상당히 낮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소비자의 57.2%는 무알코올과 비알코올의 의미 차이를 알지 못하고 있었고 52.3%는 비알코올 표시가 알코올이 전혀 없는 것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비알코올 맥주는 소수점 첫째 자리까지 0이라는 의미로 '0.0' 표시가, 무알코올 맥주에는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0이라는 의미로 '0.00' 표시가 주로 쓰이고 있다. 비알코올 맥주의 '0.0' 표시는 소비자 오인을 유발할 우려가 있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조사대상 사업자에게 제로 식품표시 개선을 권고했다"며 "유관 부처와 제로 강조표시 관련 개선방안 등에 대해 협의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