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권 칼럼] MZ세대는 '사회성'이 없다는 착각

2024-04-14     한상권 논설위원
▲ 한상권 논설위원

"인간의 본질은 인간과 인간을 연결하는 공동체 안에 있는 것이다."

독일의 철학자 포이어바흐(L. A. Feuerbach)는 인간에 대해서 이렇게 말했다.

이 말처럼 인간이 인간으로 불리기 위해서는 어떤 물질적 구성 요소보다 한데 모여 생활할 수 있고 공동체 의식을 지니는 게 중요하다.

우리는 이 부분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사람들은 공동체를 구성하고 그 안에서 인간이 나눌 수 있는 공적 이익을 향해 나아간다.

공동체 안에서 공존(共存)을 위해 상호작용을 하는 것이 인간의 본질이고 그것이 축약된 공동체가 바로 회사이기 때문이다.

공동체 안에서의 상호작용은 사회성을 기본으로 하기 때문에 MZ세대와 사회성의 인과관계를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회성이 있고 없고에 따라서 생활양식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사회성이라 함은 사회에서 하나의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발전해 가는 모든 과정에서 필요한 언어, 공감 능력, 생활 습관을 기본으로 한다.

특히 윤리적으로 접근하는 상황에서 객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지에 관한 능력치를 말하기도 한다.

이는 모든 기업에서 사회화가 잘 되어 있는 직원을 채용하길 원하는 이유다.

이러한 사회성을 측정하는 방법에 대해 늘 고민하고 연구하는 분야가 채용과 인사관리다.

수많은 개개인의 성향과 더불어 어떻게 발전해 갈지를 고민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간의 차이는 결과적으로 크게 된다.

성장 잠재력에 따라서 사회성을 발판으로 조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남을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회성을 갖춘 사람은 '나' 하나만을 놓고 조직을 보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과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서 '너'의 존재를 인정한다.

결과적으로 '너'와 '나'의 존재를 확인해 가는 과정은 건강한 조직문화 형성하는 데 핵심 가치일 수 있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2022)이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MZ세대의 사회성은 X세대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사회성이 낮아 사회생활을 잘 못할 거라고 평가받았던 것과는 정반대의 결과이다.

이는 선입견에서 비롯된 잘못된 견해라고 할 수 있다. 반면에 X세대는 자신이 사회성이 높다고 말하고 있다.

기업에서 중역을 차지하고 있는 X세대의 '꼰대 기질'로 인해 각종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데는 원인이 있다.

자신들은 사회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는 생각으로 MZ세대를 보기 때문이다.

이제는 생각의 차이를 조금씩 좁혀 나가야 한다. 변화에는 내외부의 저항이 따르겠지만 시간을 갖고 오래 보면 된다.

늘 '자신이 옳고 상대의 말은 틀리다'고 믿는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세상이라도 '너'를 인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은 세대를 초월해야 한다. 결과적으로 '너'와 '나'의 존재를 인정해 가는 과정은 건강한 조직문화를 만드는 핵심 가치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