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O is] LG디스플레이 김성희 전무

2024-04-11     신예나 기자
▲ 세이프타임즈가 2024년 특별기획으로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현황과 안전최고 책임자를 살펴보는 CSO 코너를 마련합니다. ⓒ 세이프타임즈

사업장에서 중대재해가 발생할 경우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소홀히 한 사업주나 경영책임자를 1년 이상 징역이나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게 한다.

2022년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의 핵심 내용이다. 상시 근로자 50명 이상이나 공사금액 50억원 이상의 사업장에 적용된다.

중대재해처벌법 유예 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가 무산돼 지난 27일부터 5인 이상 50명 미만 사업장에도 법이 확대 시행되고 있다.

법 시행 이후 기업은 사고 예방에 전권을 부여한 최고안전책임자(CSO·Chief Safety Officer)를 선임해 산업재해 대응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CSO는 기업의 안전보건과 관련된 조직·인력·예산 운용을 맡아 안전 사고를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세이프타임즈가 기업과 기관의 중대재해, 안전사고 실태를 점검하고 CSO, 안전관리자를 탐구하는 연중 기획을 시작한다. [편집자]

▲ LG 디스플레이의 최고안전환경책임자 김성희 전무. ⓒ 세이프타임즈

■ 김성희 전무

LG 디스플레이의 최고안전환경책임자는 김성희 전무다.

1969년 생으로 육군사관학교 화학과를 졸업했다. 기업 내 안전·환경 관리체계 구축과 안전문화 정착을 주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2017년

LG디스플레이 경기 파주 공장에서 직원 1명이 기계 수리 도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 2017년 6월 24일 오후 2시쯤 경기 파주의 LG디스플레이 공장에서 생산라인 기계의 오작동을 점검하던 노동자가 사망했다.

해당 노동자는 액정표시장치(LCD) 조립·접착 생산라인의 기계 화면에 오작동 표시가 뜨자 이유를 파악하기 위해 상체를 기계 속으로 집어넣었다. 그 순간 멈춰있던 기계가 갑자기 가동돼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 2018년

◇ 2018년 1월 9일 오후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에서 화물승강기 보수작업을 하던 협력업체 직원이 숨졌다.

해당 노동자는 승강기 수리를 진행하다가 벨트가 모터와 접촉한 뒤 기계에 몸이 끼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 2019년

◇ 2019년 10월 12일 오후 12시 50분쯤 공장 설비에서 질소 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작업을 하고 있던 협력업체 직원 2명이 사망했고 4명이 부상을 입었다.

협력업체 직원들은 공장 9층에서 디스플레이 회로를 제어하는 설비를 점검하다가 가스 누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계 안에서 장비 유지보수 작업이 진행되다 밸브가 열려 질소가 누출된 것으로 추정됐다.

■ 2020년

◇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과 LG디스플레이 LCD 공장에서 10년 넘게 일하다가 폐암에 걸려 숨진 노동자가 사망 뒤 7년 만에 산업재해를 인정받았다.

설비엔지니어였던 노동자는 2000년 반도체 재료인 웨이퍼나 액정표시장치 재료인 글라스에 빛을 쬐서 정밀회로를 만드는 노광 장비 업체에 입사해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4년 5개월 , LG디스플레이 LCD 공장에서 7년 1개월 동안 일했다.

각 공장에서 노광 장비 설치와 유지보수 업무를 맡았던 해당 노동자는 2013년 39살이 되던 해 사망했다.

노동자의 유족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공단은 발암물질 노출 농도가 낮다며 이를 불승인했다. 하지만 유족이 제기한 행정소송에서 법원은 노동자의 업무와 사망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된다며 산재를 인정했다.

■ 2021년

◇ 2021년 1월 13일 LG디스플레이 P8공장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누출돼 하도급 업체 노동자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다쳤다.

당시 노동자들에게 누출된 유해물질은 수산화테트라 메틸암모늄으로 반도체 가공공정에서 주로 세척제로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누출량은 300∼400ℓ로 추정됐다.

■ 2021년 청문회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021년 2월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개최한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서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진단을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현장 작업자와 협력사, 외부 전문기관들이 참여해 안전대책을 체계적으로 풀어나가야겠다"고 말했다.

당시 청문회에 참석한 윤미향 의원은 LG디스플레이가 지속해서 화학물질 유출사고 등 산업해재를 겪는 이유를 물었다.

정 사장은 안전대책이 디스플레이 공정의 발전을 따라가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산재 사고가 주로 하도급업체 직원에 집중된 원인에 대해서는 대부분 위험이 큰 화학물질을 다루는 일이 하도급업체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 2022년

◇ 2022년 3월 3일 오후 2시 30분쯤 LG디스플레이 P9공장에서 감전사고가 발생해 LS전선 노동자 4명이 다쳤다.

이 가운데 2명은 각각 전신 3도와 전신 2도의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 2023년

◇ 2023년 5월 19일 서울 여의도 한강변에서 LG디스플레이 직원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판단했지만 직장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고인이 생전에 과도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근로감독에 나섰고 고인은 사망일까지 19일 동안 259시간을 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하루 평균 12.5시간, 1주당 약 62시간을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선택근로제를 실시해 월 단위로 연장근로를 관리했다. 일정 기간 단위로 정해진 총노동시간 범위에서 하루 노동시간을 노동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제도로 LG디스플레이의 전업종은 1개월, 연구개발의 경우 3개월 사용이 가능하다.

이후 고용노동부는 LG디스플레이 장시간 근로 의혹에 대한 불시 감독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