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문제 거론된 장항선 개선사업, 권익위 조정으로 '설계변경'
2024-04-09 이기륜 기자
장항선(충남 천안역∼전북 익산역) 철도 개선사업으로 주민들의 안전과 농경지 침수 피해 우려가 생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조정에 나섰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철도공단, 충남 홍성군과 합의해 기존 도로를 개선하고 신설 수로 설계를 변경한다고 9일 밝혔다.
2014년부터 국가철도공단은 장항선 개량 2단계 철도 건설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홍성군 척괴마을을 지나는 신설 장항선 하부도로에 통로암거(굴다리)를 설치하고 소하천 정비를 계획했다.
하지만 통로암거 설치로 인해 기존 장항선 하부도로에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아 마을 주민들의 통행 안전이 위험에 노출됐다. 또한 신설 수로가 굴곡지게 설계돼 집중 호우 때 하부도로와 인근 농경지의 침수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해 10월 철도 개선사업으로 인한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해 국민권익위에 집단민원을 제기했다. 국민권익위는 현장조사를 진행한 후 국가철도공단, 홍성군과 논의해 조정안을 마련했다.
조정안에 따라 국가철도공단은 기존 장항선 하부도로의 회전반경을 완화하고 통로암거를 마을 진출입로와 같은 방향이 되도록 설치하기로 했다. 신설 수로도 직선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홍성군은 침수로 인한 인명과 재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신설 수로 상류에 있는 기존 장항선 하부 수로의 폭을 5m 이상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국민권익위원회 관계자는 "조정으로 주민들의 통행 안전이 확보되고 침수 피해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