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조 쟁의 투표 97.5% 찬성 … 55년 만에 첫 파업 위기

2024-04-09     이기륜 기자
▲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쟁의 찬반 투표가 조합원 97.5%의 찬성으로 가결돼 파업이 현실화됐다. ⓒ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창사 이래 첫 파업 위기에 직면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8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임금교섭 쟁의행위 찬반 투표 개표 결과를 공개했다.

노조 조합원 2만7458명 가운데 2만853명(75.94%)이 투표에 참여했다. 투표결과 찬성은 97.5%(2만330명)였고 반대는 2.5%(523명)였다.

쟁의 찬반투표에서 찬성률 50%를 넘으면 노조는 파업을 포함한 쟁의행위를 할 수 있다.

쟁의 투표에 참여한 노조는 △사무직노동조합(1노조) △구미네트워크노동조합(2노조) △동행노동조합(3노조)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4노조) △DX노동조합(5노조) 등이다. DX노조는 조합원 투표 참여율이 과반수에 미달해 쟁의에 불참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2022년과 2023년에도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쟁의 찬반투표를 진행하지는 않았다. 이번에 노조가 파업에 나선다면 1969년 창립 이래 55년 만에 첫 파업이 된다.

삼성전자는 노사협의회와 협의해 지난달 29일 올해 평균 임금인상률을 5.1%로 결정했다. 하지만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고 임금 6.5% 인상과 특별성과급 지급을 주장하고 있다.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관계자는 "그동안 사쪽과 대화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노동자를 존중하지 않고 직원들과 소통 없이 일방적으로 임금을 결정했다"며 "삼성전자 역사상 노조가 처음으로 쟁의권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