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등 '10대 재벌' 내부거래 1년새 40조 늘었다

2023-12-12     민경환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가 2022년 공시대상기업 집단 내부거래현황을 발표했다. ⓒ 공정거래위원회

10대 재벌 내부거래 금액이 1년새 40조5000억원 늘었다. 총수 일가의 지분율이 높을 수록 내부거래 비중도 늘어나는 경향도 발견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2년 공시대상기업 집단 내 내부거래현황'을 11일 발표했다.

지난 5월 지정된 82개 공시대상기업 집단의 지난해 국내외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은 33.4%, 금액은 752조5000억원이다.

국내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2.2%(275조1000억원), 국외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은 21.2%(477조30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외계열사와의 거래는 해외 매출이 증가하며 국내 공장에서 현지 법인으로의 수출이 늘었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국내외계열사 간 내부거래 금액이 가장 큰 집단은 삼성(244조2000억원)이었다. 다음으로 △현대자동차(131조6000억원) △SK(125조원) △LG(61조9000억원) △포스코(45조9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국내계열사와의 내부거래 금액은 SK가 57조7000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국외계열사와의 거래 금액은 삼성이 244조20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내부거래 비중이 높은 집단은 △셀트리온(62.5%) △한국타이어(62.4%) △삼성(58.3%) △SK(55.8%) △현대자동차(52.9%) 순이었다. 

올해 신규 지정 기업집단을 제외한 2년 연속 분석 대상 기업집단(74개)을 보면 국내계열사 사이 내부거래 비중은 12.3%로 전년(11.7%) 대비 늘었다. 거래금액도 270조8000억원으로 전년(216조4000억원)에 비해 증가했다.

ⓒ 공정거래위원회 자료

특히 총수 있는 상위 10대 기업집단의 내부거래 금액은 196조4000억원으로 전년(155조9000억원)보다 40조5000억원 늘었다. 상위 10대 기업집단은 삼성·SK·현대차·LG·롯데·한화·GS·HD현대·신세계·CJ 등이다. 이들의 내부거래 비중은 13.9%로 전년 대비(12.9%) 1.0%포인트 증가했다.

또 총수일가 또는 총수 2세 지분율이 높을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다. 특히 총수일가 지분율이 20% 이상인 계열회사의 국내 계열사 간 내부거래 비중은 11.7%로 전년 대비 3.1%포인트 증가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내부거래 금액과 비중이 크다고 해서 모두 다 나쁘다고 할 수는 없다"면서도 "총수 일가의 지분과 내부거래 비중 사이에 비례관계가 지속돼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