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지난 3분기 비해 현금흐름 '악화' … 미수금 3.4배 급증

2023-11-23     신예나 기자
▲ 롯데칠성음료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 롯데칠성 홈페이지

롯데칠성음료(이하 롯데칠성)의 현금흐름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의 3분기 말 기준 매출채권은 3842억원으로 지난해 말 2332억원 대비 64.8% 증가했다. 3개월 전인 2846억원와 비교하더라도 34.9% 늘어난 수치로, 1년도 안 되는 짧은 기간 동안 롯데칠성의 매출채권이 1500억원 가까이 불어난 셈이다.

매출채권은 외상 매출 등 '외상 판매대금'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매출이 늘어날수록 매출채권 역시 증가하지만, 롯데칠성의 전년 대비 매출 증가폭(5.8%)을 고려하면 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롯데칠성의 미수금 규모도 같은 기간 60억원에서 204억원으로 3.4배 급증했다.

롯데칠성의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증가한 것은 지난 3분기 말 인수한 필리핀펩시의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인수합병과 동시에 롯데칠성의 자산에 편입된 것이 원인으로 추측된다.

이처럼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롯데칠성의 현금흐름도 크게 둔화됐다.

롯데칠성의 3분기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943억원으로 지난해 2874억원 대비 32.4%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롯데칠성은 영업활동을 통해 매출을 일으켰음에도 오히려 외상값이 늘며 현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롯데칠성의 3분기 말 기준 재고자산은 5035억원으로 지난해 말 3434억원 대비 46.6% 늘었다. 직전 분기의 3951억원과 비교하면 27.4% 증가한 수치다. 재고자산은 일상적인 영업활동 과정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보유하는 상품과 제품, 재공품, 원재료, 저장품으로 구성된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매출채권과 미수금이 증가한 것은 필리핀펩시 연결 편입 영향 때문"이라며 "지난 9월 추석연휴로 매출채권 회수시점이 4분기로 이월된 점도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