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 중고거래 '불법'인데 당근마켓엔 여전히 성행

모르는 소비자가 더 많아 홍보 활동 절실

2023-11-23     황태흠 기자
▲ 당근마켓에 중고 안마의자 판매글이 다수 올라와 있다. ⓒ 당근마켓

의료가전 중고거래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불법 중고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행법상 안마의자와 같은 의료가전은 중고거래가 금지되지만 당근마켓엔 의료가전 가전 판매글이 여전히 다수 게시돼있다.

의료가전 판매를 위해선 정식 허가가 필요함에도 국내 의료가전 중고거래의 대부분은 개인이 쓰던 물건을 되파는 것으로 관련 규정이 준수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의료가전을 중고로 거래하면 위생문제와 세균 감염이 우려된다고 지적한다. 사용시 주의사항도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안전성 문제도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이같은 우려에도 의료가전 중고거래가 끊이지 않고 있는 주된 이유로는 소비자의 관련 인식 부족을 꼽을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중고거래 플랫폼에 판매 금지 물품이 있다는 존재 자체를 모르고 있었다.

주요 의료가전 기업과 3대 중고거래 플랫폼(당근마켓·번개장터·중고나라)은 소비자 인식 제고를 위해 이번달 중순까지 중고 의료기기 판매 근절 캠페인까지 벌였지만 의료기기 불법 거래는 아직 성행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의료가전 판매엔 정식 허가가 필요하지만 아직 모르는 소비자가 더 많다"며 "판매자 처벌보단 관련 법령 자체를 홍보하는 데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