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체육진흥공단, '개인정보' 수집해 지역구 국회의원에 전달

2023-11-13     신서호 기자
▲ 조현재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오른쪽)과 임오경 국회의원이 경기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 착수설명회에서 퍼즐조립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국민체육진흥공단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경기 광명시에서 진행한 행사에서 참석자들의 사용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받아 지역구 국회의원에게 전달한 일이 밝혀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임 의원 쪽의 부탁으로 서명을 받아 명단을 전달했다"며 "개인정보 유출 등의 부적절한 의도는 없었다"고 13일 밝혔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 8일 광명동경륜장 광명홀에서 주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광명돔경륜장 고객편익센터 착수설명회'를 진행했다.

이날 설명회엔 조현재 공단 이사장, 박승원 광명시장, 임오경 국회의원, 안성환 광명시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행사 시작 전 주민들은 광명홀 입구에 공단이 준비한 간식 과일컵과 캔커피를 받으면서 참석자 명단에 이름과 휴대폰 번호, 서명을 적도록 안내받았다.

하지만 공단 관계자에 따르면 참석자 기록지는 공단의 필요에 의해서 준비된 것이 아니었다. 임오경 의원실의 요청에 따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명단을 기록하게 한 것으로 확인됐다. 참석자 명단 또한 임 의원실에서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이 명단을 넘기는 과정에서 참석자들로부터 개인정보 사용 동의를 받지 않아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논란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유권자들의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꼼수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임오경 의원실 관계자는 "행사에 참석한 당원들이 다과와 커피를 중복 수령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서명을 받은 것"이라며 "서명부엔 일부 당원들의 서명만 기재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