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코 장남 전찬민 '일감몰아주기' 의혹 … 국세청 고강도 세무조사
세스코가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12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직원들을 강동구 세스코 본사에 예고 없이 투입해 세무조사에 필요한 회계자료 등을 일괄 예치했다.
기업 저승사자로 불리는 조사4국은 탈세나 비자금 조성 혐의, 사주 일가의 편법 상속 등 혐의에 대해 예고 없이 조사에 착수한다.
이번 세무조사는 정기 세무조사가 아닌 비정기(특별) 세무조사일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된다. 예치조사는 국세청이 세무조사 과정에서 확인된 자료를 일시적으로 보관·조사하는 절차로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비정기조사 때 주로 이뤄지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이번 조사가 창업주 전순표 총회장 일가를 겨냥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장남 전찬민 대표가 운영하는 팜클에 일감을 몰아줘 세금을 내지 않고 변칙적인 부의 대물림을 하고 있다는 의혹에서다.
전순표 회장은 2017년 2월 경영일선에 물러나 세스코는 현재 차남 전찬혁 대표 1인 사내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세스코는 코로나19 수혜 기업으로, 2019년 매출 2790억원에서 지난해 3988억원으로 무려 43% 상승했다. 방역 수요가 급증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살충제·살균제 약제업체 팜클 역시 코로나19 대표 수혜기업으로 코로나 직전 100억원대던 매출이 지난해 260억원 수준까지 뛰었다.
팜클의 전신은 세스코의 제약사업 부문이다. 전찬민 대표는 2002년부터 팜클을 맡아서 운영해왔다.
만성적자에 시달렸던 팜클은 2014년부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엔 세스코의 일감몰아주기가 큰 역할을 했다.
전순표 회장 부부가 전찬혁 대표에게 형 기업을 적극 도와주도록 독려했을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팜클 매출의 절반은 세스코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 5년간 팜클 매출에서 세스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8년 52.9% △2019년 47.7% △2020년 39.4% △2021년 51.8% △지난해 50.3%다.
지난해 세스코가 팜클로부터 매입한 금액은 131억원에 달한다.
국세청 관계자는 "기업에 대한 세무조사 정보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