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서위조·고객정보삭제' 강원랜드 경영평가 '최하위'

2023-10-04     신예나 기자
▲ 강원랜드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낙제점에 해당하는 D등급을 받았다. ⓒ 강원랜드

강원랜드가 지난해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창립 이후 처음으로 낙제점에 해당하는 'D'를 받아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을 받았다 .

▲ 구자근 국민의힘 의원

4일 국회 첨단전략산업특별위원회 구자근 의원(국민의힘·경북구미갑)이 강원랜드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강원랜드에선 성희롱, 폭행, 직장 내 괴롭힘과 관련해 모두 28건의 직원 징계처분이 내려졌다.

직원 A씨는 회사가 임직원 복지를 위해 회사 예산으로 제공하는 직원 식당에서 가족과 동행하거나 자신의 사원증을 빌려주는 방법으로 7개월동안 식당을 181회 이용한 사실이 적발됐다.

직원 B씨는 같은 기간 비슷한 방법으로 식당을 92회 부정 이용해 근신 10일 처분을 받았다.

직원 C씨는 이혼 후 동거하지 않는 자녀를 양육하는 것처럼 꾸미고 육아휴직과 육아기근로시간단축, 가족돌봄휴가를 부정하게 이용했다.

이를 숨기기 위해 C씨는 사실확인서 문서를 위조해 제출한 것이 드러나 정직 6개월 처분을 받았다.

뷔페레스토랑 그랜드테이블 부지배인이었던 D씨는 3회에 걸쳐 지인들의 식사비용 23만2400원을 결제 과정에서 누락시켰다.

다른 직원 6명도 부정한 방법으로 자신들의 직원 , 가족 , 지인들의 저녁뷔페 비용을 누락 또는 취소하는 방법으로 불법을 저지르다 견책과  감봉 1개월 등의 징계 조치를 받았다 .

현행 특정금융정보법엔 카지노 고객이 300만원 이상의 일회성 금융거래를 하는 경우 고객의 주민등록증 등 실명확인증표로 고객의 신원정보를 확인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금융정보분석원의 현장검사 결과 강원랜드는 2019년 7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고객 158명의 확인의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카지노 고객팀장이었던 직원 E씨는 고객 자료를 5년간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음에도 지난해 8월 158명의 고객확인 정보를 시스템 상에서 삭제하도록 해 금융정보분석원으로부터 과태료 처분과 조치 요구를 받았다.

구자근 의원은 "강원랜드가 지난해 최악의 경영평가라는 성적표에 이어 종합청렴도에서도 공공기관 가운데 최하위권을 기록했다"며 "직원들의 각종 비리와 일탈행위 등이 심각한 만큼 경영진의 사퇴를 비롯한 뼈를 깍는 고강도 쇄신작업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