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만 'ESG경영' … 산은·수은 석탄화력에 금융지원 오히려 확대

해외 석탄화력에도 금융 지원 늘어

2023-09-18     김지현 기자
▲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석탄화력발전 금융지원을 확대해온 것으로 드러나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 세이프타임즈

KDB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석탄화력발전 금융지원을 확대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정책금융기관들이 그동안 녹색금융과 ESG 경영을 강조해온 만큼 이와 배치된 투자라는 점에서 정부의 탈석탄 정책에 역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산은과 수은의 석탄화력발전 여신지원 금액은 매년 증가 추세다.

산은의 석탄화력발전 여신 잔액은 2019년 말 7763억원에서 2020년 말 1조770억원으로 불어났고 2021년 말 1조2215억원, 지난해 말 1조461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전체 여신에서 석탄화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말 0.4%, 2020년 말 0.5%, 2021년 말 0.5%, 지난해 말 0.6% 등으로 상승세다.

산은은 특히 인도네시아 '칼젤'과 '자바 9&10' 등 해외 석탄화력발전 금융지원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정책금융기관으로서 녹색채권 등 ESG 채권 시장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전통 화력발전 지원을 확대하고 있던 셈이다.

수은의 석탄화력발전 여신 잔액은 2018년 말 기준 2조5178억원에서 2019년 말 2조1133억원으로 줄었다가 2020년 말 2조4538억원, 2021년 말 3조1204억원, 지난해 말 3조7255억원, 지난 7월 말 3조7827억원으로 급증했다.

전체 여신에서의 비중도 2018년 말 2.4%에서 2019년 말 2.0%로 낮아졌다가 2020년 말 2.4%, 2021년 말 2.9%, 지난해 말 2.9%에서 이어 지난 7월 말 3.0%까지 상승했다.

예산정책처 관계자는 "산은과 수은이 친환경 경영 추진과 동시에 해외 석탄화력발전 지원도 수행하는 점에서 투자 적절성 등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