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정부 첩자 의혹' 틱톡, 아일랜드 데이터센터 운영한다

2023-09-07     민경환 기자
▲ 틱톡이 중국 정부와의 연계 의혹을 물리치기 위해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를 운영한다. ⓒ 어도비닷컴

중국 정부에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넘긴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틱톡이 이러한 우려를 잠재우기 위해 아일랜드 데이터센터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 초 많은 국가들이 공무용 기기에 틱톡을 설치하는 것을 막은 데 대해 틱톡은 유럽 지역에 3곳의 데이터센터를 마련하는 '클로버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6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르피가로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이 유럽에 건설하고 있는 3개의 데이터센터 가운데 첫번째로 아일랜드 센터가 운영된다.

틱톡 관계자는 "데이터 이관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작업은 내년 말까지 계속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틱톡이 아일랜드와 노르웨이에 짓고 있는 나머지 2곳의 데이터센터도 내년 말 완공된다. 틱톡의 연간 투자 규모는 12억유로(1조7186억원)에 달한다.

틱톡은 미국에 1억5000만명, 유럽에 1억3400만명의 사용자를 거느리고 있다.

회사는 중국 법인과 완전히 분리됐다고 주장하며 중국 정부에 개인정보를 제공한다는 의혹도 부인해 왔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에서 점점 많은 규제에 직면해야 했다.

미국이나 싱가폴 센터에  보관했던 유럽 사용자 데이터를 유럽으로 가져오고 이 정보들이 중국으로 흘러가지 않는다는 것을 확실히 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목적이다.

센터의 운영 감독은 영국 데이터보안 기업 NCC 그룹이 맡는다. 데이터의 흐름을 모니터링하고 모든 사고를 유럽 당국에 직접 보고한다.

틱톡 관계자는 "미국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에 부과된 감독 모델을 따랐다"며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나 중국 정부가 유럽인들의 개인정보에 접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개인정보는 사용자의 이름과 이메일 주소, 전화번호와 아이피(IP)주소를 포함한다.

지난해 12월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는 데이터 유출에 대한 내부 조사 과정에서 직원들이 두명의 미국 언론인 데이터에 접근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후 호주, 벨기에, 캐나다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공무원의 업무용 전화기에 틱톡 설치를 금지했다.

미국 몬태나 주는 틱톡 설치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으며 항소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7월 프랑스 상원 조사위원회는 틱톡이 내년 1월 1일까지 중국 정부와의 관계를 명확히 하고 효과적인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서비스 정지에 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 노엘 바로(Jean-Noël Barrot) 프랑스 디지털부 장관은 "데이터를 중국으로 이전한 틱톡은 개인정보에 관한 유럽 기준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