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구입 이유, 국산은 경제성 … 수입차는 ?

컨슈머인사이트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 사용자 '신기술'과 '주행성능' 높이 평가

2023-08-30     신예나 기자

전기차를 사서 타본 사람이 구입 이유로 가장 많이 꼽은 것은 '경제성'과 '친환경성'이었다.

국산 전기차 사용자가 오로지 경제성을 중시했다면 수입 전기차 사용자는 경제성 외에도 '앞선 신기술'과 '주행성능'이라는 전기차 본연의 특성을 높이 평가했다는 차이가 있었다.

자동차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연례 전기차 기획조사(2022년 8~9월, 1661명 대상)에서 전기차 사용자의 44%는 가장 중요한 구입 이유로 '경제성'을 선택했다고 29일 밝혔다.

경제성의 세부 항목별로 △저렴한 충전 비용이 17%로 가장 많았고 △저렴한 유지·관리 비용(엔진오일 등) 12% △차량 구매 보조금 8% △친환경차 혜택 7% 순이었다.

'전기차 특성' 측면을 꼽은 비율은 33%였는데, 그 중 △신기술(자율주행·OTA 등)이 7% △우수한 주행 성능 △우수한 정숙성이 각각 6%이고 나머지 항목은 모두 5% 이하였다.

주목할 부분은 국산·수입별 전기차 사용자의 응답 차이다.

국산 사용자는 경제성 측면을 선택한 비율이 과반인 51%로 수입 구입자(31%)에 비해 훨씬 높았다.

특히 국산 구입자는 저렴한 충전비용 때문이라는 응답이 22%로 수입차 구입자(11%)의 2배에 달했다.

반면 수입 전기차 사용자는 '전기차 특성' 측면의 △신기술(12%) △우수한 주행성능(10%)을 꼽은 비율이 유달리 높아 국산 구입자(각각 3% 응답)의 3~4배에 달했다.

국산 전기차 구입자가 주로 경제성만 꼽은 데 비해, 수입 전기차 구입자는 경제성과 함께 전기차 고유의 특성인 신기술과 주행성능까지 두루 선택한 것이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수입 전기차 사용자(대부분 테슬라)의 경우 '신기술'과 '우수한 주행 성능'이라는 강점을 경험하면서 경제성을 상대적으로 저평가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승표 컨슈머인사이트 이사는 "국산과 수입 전기차 모두 경제성이 주요 구입 이유긴 하지만 수입 전기차에는 국산에 없는 강점, 즉 뛰어난 신기술과 주행성능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며 "수입 전기차 사용자가 실제 운행을 통해 기대 이상의 상품성을 체감한 결과"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