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호식 감싸기' 공영홈쇼핑 징계자도 승진했다
공영홈쇼핑이 부당한 주식 투자를 하다가 징계를 받은 직원들을 승진시킨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공영홈쇼핑은 조성호 대표이사 부친상에 직원을 대거 동원해 출장비까지 지급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기도 했다.
23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권명호 의원(국민의힘·울산동구)이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 부당 지분투자 관련 주식거래로 징계를 받은 임직원 가운데 승진자는 10명이다.
징계를 받은 지 1년 반 뒤인 2020년 6월 4명, 이듬해 12월 3명, 지난 3월 3명이 승진했다.
공영홈쇼핑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도 이 문제를 지적받았지만 올해도 3명을 추가로 승진시키며 '도 넘은 제 식구 감싸기' 비판이 나오고 있다.
2020년 승진자를 제외한 6명은 2021년 9월 선임된 조성호 대표이사 체제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2017년 7월 코스닥 상장사 내츄럴엔도텍 건강기능식품이 공영홈쇼핑을 통해 방송에 복귀한다는 사실을 미리 알고 주식을 사들인 다음 호재가 반영된 뒤 팔아 시세차익을 거뒀다. 가담자 가운데는 공영홈쇼핑 전 대표이사도 있었다.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2019년 9월 해당 부당 주식거래 사건과 관련해 과징금 부과·국고 환수 결정을 내렸다.
공영홈쇼핑은 내규로 정해진 승진 제한 기한이 지난 후 인사를 단행했기에 규정 위반은 아니라고 밝혔다.
권명호 의원은 "전문성·공정성·투명성이 기본이 돼야 할 공공기관에서 여전히 이권 카르텔이 판을 치고 있다"며 "지난 국정감사에서도 공영홈쇼핑의 방만경영 문제를 지적하며 국민 눈높이에 맞는 내부규정 검토를 요구했지만 제 식구 감싸기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공영홈쇼핑은 최근 조성호 대표이사 부친상에 직원들을 대거 동원해 논란을 빚었다.
직원 40여명은 지난 5월 25~27일 대구의 장례식장 빈소에서 신발 정리, 조문객 맞이 등을 했으며 일부는 운구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에겐 510만원가량 출장비가 지급됐다.
공영홈쇼핑은 이에 대해서도 내부 규정에 따랐다는 입장을 밝혔다.
공영홈쇼핑 관계자는 "내규에서 벗어나 지급된 부분은 지난 6월 초 회수했다"며 "임직원 장례지원 규정 등에 대해 개선할 점이 있을지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