잼버리 대원 짐 옮긴 '구급차' 경찰 수사 착수

2023-08-16     황태흠 기자
▲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기는 데 구급차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한다. ⓒ 세이프타임즈

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기는 데 구급차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에 돌입한다. 

대전동부경찰서는 이같은 내용의 민원이 접수돼 담당 수사관을 배정해 수사에 착수한다고 16일 밝혔다.

지난 12일 한 커뮤니티에 구급차로 잼버리 대원들의 짐을 옮겨주는 모습이 올라온 이후 응급상황에 쓰여야 할 구급차가 애먼 곳에 쓰이고 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최근 소방본부 문건에 행정안전부 직원이 잼버리 대원들의 버스 대기 장소까지 짐을 옮기는 것이 위험해 보여 구급차 이용이 가능한지 현장근무자에게 문의했었다는 내용이 밝혀지며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이에 대전소방본부는 "행안부 직원이 현장에서 대전소방본부 직원에게 구급차로 짐을 옮기는 게 어떨지 의견을 낸 것은 사실"이라며 "기숙사 앞 도로는 편도 1차로로 정차할 수 없는 위험한 길이라 어린 여학생들이 짐을 들고 이동하는 것이 위험해보여 안전 관리 차원에서 짐만 옮겨줬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구급차는 잼버리 대원들이 입소할 때부터 배치됐었다"며 "상부의 지시 때문이 아니라 현장에 있던 구급대원들이 선의로 행동했다"고 말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 관계자는 "응급상황에 출동해야 하는 구급차를 잼버리 대원을 위해 6대나 동원하는 것은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하는 행위"라며 "지위를 남용해 구급차를 무분별하게 동원하는 행위를 막을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