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점 전 답안지 '파쇄'한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사과
2023-05-24 황태흠 기자
한국산업인력공단이 국가자격시험 응시생들의 답안지를 채점 전에 파쇄하는 어이없는 사고를 냈다.
공단은 지난달 서울 은평구 연수중에서 치러진 '2023년 정기 기사·산업기사 제1회 실기시험'에서 건설기계 설비기사 종목 등의 수험생 609명의 답안지가 파쇄됐다고 23일 밝혔다.
필답형 답안지는 연수중에서 시험 종료 후 채점을 위해 서울서부지사로 인수인계되는 과정에서 폐기 대상 포대와 섞이면서 파쇄됐다.
공단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피해 수험생 전원에게 개별 연락해 사과하고 후속 대책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아어 수험자의 공무원시험 응시 등 자격 활용에 불이익이 없도록 다음달 1∼4일 추가시험 기회를 제공하고 시험 결과는 당초 합격자 발표 예정일인 다음달 9일 발표하기로 했다.
하지만 재시험을 치르더라도 정상적으로 시험을 치뤘던 다른 수험생과의 형평성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공단은 지난해 세무사 2차 시험에서도 부실 채점·출제 논란으로 '기관 경고' 처분을 받았다.
어수봉 공단 이사장은 "국가자격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담보해야 할 공공기관으로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점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철저히 조사해 잘못된 부분을 확인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어떠한 일이라도 하겠다"고 말했다.